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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NOTE · No.09 · 특집 · 2026 월드컵 리포트 4/6

셋으로 시작하는 빌드업

48개 팀 가운데 30개 팀이 세 명으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같은 셋이라도 쓰는 법은 달랐다. 그리고 그 뒤에서 골키퍼는 더 높이 섰다.

2026 월드컵에서 30개 팀(63%)이 대회 중 어느 시점에 세 명으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리포트는 이를 이번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빌드업 흐름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모양은 3+1과 3+2로 갈렸지만 목적은 같았다. 상대의 첫 압박 라인을 흔들고, 압박 속에서 공을 지키고, 전진할 길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리포트는 곧바로 단서를 붙인다. 백2 팀과 백3 팀을 비교해도 어느 쪽이 본래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대회 전체에서 뚜렷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에 통하는 포메이션은 없다. 가치는 구조 자체가 아니라, 그 구조를 선수와 상대와 스타일에 어떻게 맞췄는가에 있었다.

3+1만
15개 팀. Brazil, Portugal, England, Mexico, Sweden, Qatar, Bosnia and Herzegovina, Netherlands, Paraguay, France, Germany, Argentina, Egypt, South Africa, USA.
3+2만
9개 팀. Congo DR, Croatia, Ecuador, Australia, IR Iran, Curaçao, Panama, Japan, 대한민국.
둘 다
6개 팀. Scotland, Czechia, Jordan, Tunisia, Uzbekistan, Morocco.

모든 경기에서 백3로 빌드업한 팀은 여덟이다. Czechia, Germany, Japan, Jordan, 대한민국, Panama, Tunisia, Uzbekistan. 반대로 France는 12.5%, Argentina와 England는 37.5%의 경기에서만 썼다.

왜 셋인가

리포트가 정리한 이점은 다섯이다.

첫 압박 앞에서 한 명이 남는다. 첫 줄에 한 명을 더하면 상대 공격진보다 한 명이 많아진다. 백3 팀은 빌드업 단계에서 압박을 깨는 라인 브레이크를 점유 30분당 39.8회 시도했다. 백2 팀은 38.12회였다.

첫 압박 뒤에서 받을 사람이 생긴다. 피벗이나 미드필더가 상대 공격수 사이로 내려오면 첫 압박 너머에 패스 길이 열린다. 상대 공격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받은 10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백3 팀이었다.

양쪽 센터백이 올라선다. 가운데 센터백과 미드필더들이 좁혀 서면, 양쪽 센터백이 더 높고 넓게 올라가 라인 브레이크를 시도할 수 있다. 실제로 백3 팀의 라인 브레이크는 더 넓은 곳에서 끝나는 비율이 높았다.

풀백이나 윙백이 높이 간다. 첫 줄의 폭을 셋이 맡으니 측면 선수가 더 높고 넓게 서서 상대를 가로로 벌린다.

잃었을 때 셋이 남아 있다. 공 뒤의 세 명이 그대로 레스트 디펜스가 된다. 그래서 앞선 선수들이 더 과감하게 카운터프레싱할 수 있다(No.10).

3+1인가, 3+2인가

선택은 상대의 압박 구조, 점수, 원하는 점유 스타일에 따라 갈렸다.

3+1 (피벗 한 명)3+2 (피벗 두 명)
얻는 것빌드업에 한 명을 덜 쓰니 한 명이 더 높이, 골문 가까이 간다.한 명이 막혀도 다른 길이 남는다. 세컨드볼과 역습에 더 안전하다.
맞는 팀뛰어난 후방 전진 선수가 한 명 있는 팀. 이미 수적 우위를 쥐고 앞으로 밀어붙이려는 팀.한 사람에게 기대지 않으려는 팀. 빌드업의 바닥을 옮겨도 중앙을 비우고 싶지 않은 팀.
위험피벗이 대인 마크를 당하거나 상대가 피벗을 건너뛰면 중원이 통째로 빈다. 그래서 양쪽 센터백의 전진 능력이 더 중요하다.앞쪽 숫자가 한 명 줄고, 수적 우위는 주로 깊고 넓은 곳에서 생긴다.
수비뒤에 넷.뒤에 다섯. 두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 역습을 측면으로 몰아 속도를 늦춘다.

FIFA 대회 후 리포트 43쪽. 리포트는 3+1을 ‘강팀으로 여겨지는’ 나라들이 공격 위협을 키우려고 쓴 구조라고도 적었다.

Germany — 한 가지 원칙

Germany는 원칙 하나를 끝까지 지켰다. 4백이 공을 가지면 한 명이 남는 백3로 접고, 그 남는 한 명으로 측면을 돌지 않고 중앙을 뚫는다. 4경기 모두 같은 모양이었다.

공이 없을 때는 4-4-2의 4백이다. 공을 가지면 오른쪽 풀백 Joshua Kimmich와 두 센터백이 백3가 되고, 왼쪽 풀백 Nathaniel Brown이 안쪽 채널로 들어가 중원에 한 명을 더한다. Ecuador전에서는 Florian Wirtz가 그 안쪽 역할을 맡고 David Raum이 폭을 지켰다. 그 앞에서 Jamal Musiala, Wirtz, Felix Nmecha, Leroy Sané가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며 블록을 흔들었다.

두 명의 숫자가 이 구조를 보여 준다. Brown은 라인 사이에서 받은 공이 볼 인 플레이 60분당 10.2회로 대회 모든 풀백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 Maxim De Cuyper(Belgium)의 5.7회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Kimmich는 완성한 라인 브레이킹 패스가 60분당 31.1회로 역시 풀백 1위였고, 2위는 19.4회였다. 그의 라인 브레이킹 패스 성공률은 어느 경기에서도 77%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셋은 수비에서도 일했다. 두 센터백과 Kimmich가 공 뒤에 남아 있었기에 앞선은 과감하게 압박했다. 첫 경기에서만 압박이 339번이었고, 그 가운데 51%가 상대 수비 3분의 1에서 나왔다.

Argentina — 대회 중에 바꾼 팀

Argentina에게 백3는 원칙이 아니라 상대에 맞춘 선택이었다. 8경기 가운데 조별리그 3경기, 32강, 결승을 포함한 5경기는 Cristian Romero와 센터백 Martínez, 두 센터백으로 섰다. 그런데 16강 Egypt전, 8강 Switzerland전, 4강 England전, 연속된 세 경기에서는 Leandro Paredes가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 백3를 만들고, 두 풀백은 윙백 자리로 올라갔다.

그 앞은 Enzo Fernández 혼자 지켰다. Messi와 Alexis Mac Allister는 정해진 자리 없이 Fernández 가까이에서 돌았고, 그 순간 비어 있는 쪽이 공을 받았다. Paredes는 뒤에서 공을 가장 많이 보내는 선수가 됐다. 완성한 라인 브레이킹 패스가 60분당 24.5회로 대회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1위였다.

리포트는 백3로 선 경기에서 점유, 파이널 서드 진입, 박스 진입 세 지표가 백2 경기보다 높았다고 적었다. 라인 사이 수신만 조금 줄었다. 한 명을 더 앞에 두는 대신 뒤에서 더 안정적으로 공을 다룬 셈이다.

Japan — 유연한 모양

Japan은 공이 없을 때 5-2-3, 공을 가지면 세 센터백과 두 중앙 미드필더의 3+2로 섰다. 윙백은 처음부터 높고 넓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두 가지 길을 썼다. 중앙 미드필더(Tanaka Ao 또는 Sano Kaishu)가 내려와 4+1이 되거나, 셋은 그대로 두고 양쪽 센터백이 앞으로 나가는 식이다. 리포트의 표현으로 ‘두 개의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맞물린 회전’이었다.

열쇠는 왼쪽 센터백 Itō Hiroki였다. 그가 높고 넓게 올라가면 미드필더 Kamada Daichi가 그 뒤로 내려와 잠시 4백을 만들었다. Itō는 공을 몰고 나가 라인을 깼고, 파이널 서드에서는 윙어를 겹쳐 지나갔다. 완성한 라인 브레이킹 패스가 60분당 14.0회로 팀 1위, Kamada(13.5회)가 2위, 골키퍼 Suzuki Zion(12.2회)이 3위였다.

리포트는 한계도 적었다. 이 구조는 Tunisia전에서 가장 잘 작동했고, 가장 중요했던 32강 Brazil전에서 가장 무뎠다. 점유율 30.3%, 박스 진입 5회, xG 0.26으로 Japan의 대회 네 경기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가장 강한 상대 앞에서 결과물이 줄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모든 경기를 3+2로 빌드업했다. 리포트는 3+2 피벗의 예로 대한민국의 빌드업 영상을 실었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은 패스를 받으려는 움직임이 60분당 77회로 대회 중앙 미드필더 가운데 Enzo Fernández와 함께 공동 5위였고, 완성한 라인 브레이킹 패스는 15.4회였다. 대한민국의 평균 점유 길이는 13.4초로 대회 3위였다.

그리고 England와 France

대회 중 TSG 분석도 같은 그림을 보여 줬다. 백3는 꼭 센터백 셋일 필요가 없다. 센터백 둘과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둘과 낮게 남은 풀백, 센터백 셋. France는 Senegal전 전반에 Adrien Rabiot를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 4백을 백3로 바꿨고 Senegal의 하이프레스에 더 안정적으로 맞섰다. England는 방향이 달랐다. 센터포워드 Harry Kane이 중앙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왔고, Croatia전에서 Kane이 받은 공의 25%가 England 수비 3분의 1에서 나왔다.

높이 선 골키퍼

빌드업이 셋으로 시작하자 골키퍼의 자리도 바뀌었다. 공을 가졌을 때 골키퍼의 평균 위치(리포트의 라인 높이 지표)는 15.0m(2022)였던 것이 16.5m로 올라왔다. 공이 없을 때는 11.5m에서 11.6m로 거의 같았다. 가장 높이 선 팀은 Canada(23.6m), Germany(21.8m), Spain(21.6m)이었다. 오픈 플레이 패스도 점유 30분당 20.6회에서 23.8회로 늘었다. South Africa는 52회로 대회 최다였다.

골킥의 모습도 달라졌다. 짧은 골킥이 58%로 늘었는데(2022 53.1%, 2018 32.0%), 그 짧은 골킥을 골키퍼가 직접 찬 비율은 99.7%(2018) → 91.4%(2022) → 52.0%로 떨어졌다. 센터백이 차고 골키퍼가 받는다. 대회 중 TSG는 그 덕에 골키퍼가 상대 압박을 읽을 시간을 번다고 설명했다.

공을 가졌을 때 골키퍼 평균 위치리포트의 라인 높이 지표 · 대회 평균 16.5m
Canada23.6m
Germany21.8m
Spain21.6m
Türkiye21.5m
Uruguay21.3m
France21.1m
FIFA 대회 후 리포트 475쪽.

리포트는 Spain, England, France, Argentina 골키퍼의 빌드업 위치를 지도로 비교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더 높거나 넓은 위치는 그 자체로 잘했다는 뜻이 아니라 살펴볼 특징일 뿐이다. 팀 구조와 상대의 방식과 함께 읽어야 한다. 실제로 영상 예시도 저마다 달랐다. Spain의 Unai Simón은 수비 라인과 이어 섰고, England의 Jordan Pickford는 빌드업에 여러 번 관여했고, France의 Mike Maignan은 계속 패스 길이 되었고, Argentina의 Emiliano Martínez는 더 높은 자리를 잡았다.

길게도 찬다

짧게만 찬 것은 아니다. 오픈 플레이 롱볼이 점유 30분당 7.4회에서 8.6회로 늘었다. 두 대회에 모두 나온 팀만 봐도 6.7회에서 7.4회로 늘었으니, 참가국이 바뀐 탓만은 아니다. 리포트는 상대가 대인 압박으로 사람 주변을 좁혀 오자, 골키퍼가 압박이 어디서 오는지 더 빨리 읽고 빈 공간으로 차야 했다고 설명한다.

예시는 이랬다. Norway 골키퍼 Ørjan Nyland의 롱볼은 Brazil의 높은 라인 뒤에 있는 Haaland에게 향했고, Japan의 Suzuki는 대인 압박을 넘겨 빈 공간으로 찼고, Belgium의 Thibaut Courtois는 IR Iran 수비 라인 뒤를 겨냥했다. 리포트는 단서도 붙였다. 롱볼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점유를 지켰는지, 찬스가 났는지 알 수 없다. 받는 장면과 그다음을 봐야 한다.

잡을까, 칠까

박스가 붐비자 골키퍼는 더 자주 주먹을 썼다. 크로스를 공중에서 처리한 경우 가운데 펀칭이 38.7%에서 47.4%로, 코너킥에서는 58.3%에서 65.4%로 늘었다. 펀칭 성공률도 크로스에서 71.7% → 75.8%, 코너킥에서 71.4% → 74.7%로 올랐다. 리포트는 펀칭이 성공해도 공을 되찾았다는 뜻은 아니니 그다음 장면을 함께 봐야 한다고 적었다.

선방률은 65.2%에서 66.2%로 올랐다. 그런데 유효슈팅이 볼 인 플레이 60분당 3.6회에서 4.1회로 늘면서, 실점은 1.33골에서 1.49골로 늘고 클린시트 비율은 33.6%에서 26.4%로 줄었다. Spain은 선방률 90.0%, 클린시트 7번, 대회 전체 실점 1골이었다.

“Spain은 슈팅 28개를 때렸다. Cabo Verde에는 Vozinha가 있었다.”

Pascal Zuberbühler, FIFA TSG, 40세 골키퍼 Vozinha에 대해 · FIFA Training Centre, «How Vozinha inspired Cabo Verde's historic draw with Spain»

우리 훈련장에서는

PROCESS는 이렇게 읽는다. 셋으로 시작하는 빌드업의 핵심은 숫자 3이 아니라 ‘한 명이 남는다’는 데 있다. 그 한 명이 센터백이든, 내려온 미드필더든, 골키퍼든 상관없다. Germany는 그 한 명으로 중앙을 뚫었고, Argentina는 그 한 명으로 뒤를 안정시켰고, Japan은 그 한 명을 계속 바꿨다.

첫 압박 앞에서 몇 대 몇인지 센다. 상대 공격수가 둘이면 우리는 셋, 셋이면 넷. 골키퍼도 그 숫자에 넣는다.

내려오는 사람을 정한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올지, 풀백 하나가 낮게 남을지, 센터백 셋으로 설지. 경기 중에 바꿀 신호도 정해 둔다.

양쪽 센터백에게 전진을 맡긴다. 3+1에서 피벗이 막히면 길은 첫 압박 바깥에 있다. 양쪽 센터백이 몰고 나가거나 앞으로 찔러 주는 연습을 한다.

골킥 하나를 세 가지로 연습한다. 짧게, 사이로, 넘겨서. 골키퍼가 압박을 읽고 고르게 한다.

크로스 앞에서 고르는 연습을 한다. 잡을지, 칠지, 남을지. 붐비는 골 에어리어를 만들어 놓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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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메모

이 노트는 FIFA 대회 후 리포트의 ‘백3 빌드업’과 ‘골키퍼’ 장, 그리고 하이프레스 장의 짧은 골킥 데이터를 PROCESS가 엮은 것이다. 일본 선수와 팀은 자료실 표기 규칙에 따라 로마자로, 한국 선수는 한글로 적었다.

Argentina의 백3·백2 비교는 리포트에 수치 없이 ‘네 지표 가운데 세 지표가 높았다’고만 적혀 있다. 리포트 핵심 발견은 Argentina가 ‘녹아웃 단계에서 3+1로 바꿨다’고 쓰지만, 결승은 백2로 치렀다(64·68쪽). 골키퍼 위치 변화는 리포트에 ‘+10.3%’로 적혀 있으나 표시된 값(15.0m, 16.5m)으로는 +10.0%다.

이 노트는 PROCESS가 Anthropic의 클로드(Claude)와 함께 만들었다. 자료 조사와 사실 확인, 구조 정리는 클로드가 거들었고, 관점과 최종 문장은 PROCESS가 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