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기술연구그룹(TSG)은 카운터프레싱을 이번 대회를 규정한 흐름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런데 리포트의 숫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카운터프레싱을 건 횟수는 줄었다. 대신 더 높은 비율로, 더 빨리 되찾았다. 리포트는 이를 ‘더 고르고, 더 전문화된’ 카운터프레싱이라 부른다.
- 하나
- 카운터프레싱을 걸 수 있었던 순간 가운데 실제로 건 비율은 49.0%로 줄고, 되찾은 비율은 15.1%로 늘었다.
- 둘
- 되찾은 경우의 34%가 압박 시작 2~3초 사이에 나왔다.
- 셋
- 하이프레스 시간은 그대로였지만, 상대 골킥을 노린 하이프레스는 2018년의 두 배가 됐다.
카운터프레싱을 어떻게 셌나
- 시작
- 상대 진영에서 오픈 플레이로 공을 잃고 2초 안에 공 주변에서 시작한 압박. 상대의 점유가 2초 이상 이어진 경우만 센다.
- 끝
- 압박 사이 간격이 2초를 넘을 때, 공을 되찾을 때, 상대가 앞으로 길게 찰 때, 10초가 지날 때.
| 카운터프레싱 | 2026 | 2022 | 2018 |
|---|---|---|---|
| 걸 수 있었던 순간 중 건 비율 | 49.0% | 52.7% | 53.0% |
| 카운터프레싱 횟수비점유 30분당 | 20.6 | 22.7 | 26.5 |
| 한 번에 들어간 압박 행동 | 2.13 | 2.39 | 2.38 |
| 곧바로 공을 되찾은 비율 | 15.1% | 14.6% | 14.8% |
| 15초 안에 상대가 파이널 서드 진입 | 24.7% | 28.8% | 31.1% |
FIFA 대회 후 리포트 338·340쪽.
마지막 줄이 중요하다. 리포트는 공을 되찾지 못해도 상대를 뒤로 돌리거나, 터치라인으로 몰거나, 통제되지 않은 롱볼을 차게 만들면 카운터프레싱은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 상대가 15초 안에 파이널 서드까지 간 비율은 31.1%(2018) → 28.8%(2022) → 24.7%(2026)로 계속 줄었다.
시간은 짧아졌다. 2026년에 되찾은 경우의 43%가 3초 안이었고, 가장 많이 몰린 구간은 2~3초 사이로 전체의 34%였다. 2022년보다 6.6%p, 2018년보다 7.7%p 많다. 장소는 앞으로 갔다. 파이널 서드에서 시작한 카운터프레싱이 4.0%p, 파이널 서드에서 되찾은 경우가 3.9%p 늘었는데,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상대 박스 바로 앞 중앙이었다. 리포트는 상대가 내려앉아 공을 잃는 곳이 좁고, 주변에 압박하는 팀 선수가 많아 더 빨리 되찾게 됐다고 설명한다.
공을 가졌을 때 준비한다
리포트가 가장 힘주어 말하는 문장이다. 카운터프레싱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이미 준비된다. 두 단계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공을 잃는 순간 몇 명이 공보다 골문 쪽에, 반응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는지는 공을 가졌을 때의 모양이 정한다. 리포트는 가장 강한 카운터프레싱이 반사적인 압박 본능이 아니라, 공을 가졌을 때 이미 잘 정돈된 팀에서 나왔다고 적었다. 뒤에 남기는 두세 명의 바닥, 또는 좁게 선 수비 라인이 그 모양이다.
압박에 들이는 인원을 두고도 철학이 갈렸다. 자주 걸되 한두 명만 붙는 팀(한 번에 평균 2명 미만)이 있었고, 자주 걸면서 여러 명이 공 주변을 덮는 팀이 있었다. 대회 평균은 한 번에 1.87명이었다.
Spain — 하나의 시스템
우승팀 Spain에게 공격 구조와 카운터프레싱은 ‘따로인 적이 없었다’. 같은 회전, 같은 삼각형, 같은 레스트 디펜스 위치가 공을 잃는 순간 그대로 압박이 됐다.
Spain은 카운터프레싱을 걸 수 있는 상황의 60%에서 걸었다. 대회 최고였다. 카운터프레싱이 시작된 곳의 79.5%가 파이널 서드였고, 되찾은 횟수는 39번으로 2위 France(30번)보다 아홉 번 많았다. 그 절반 가까이(48%)가 1~3초 안이었다. 점유율 58%로 대회 최고, 경기당 내준 xG는 0.31로 대회 최저였다. 2위가 대한민국(0.62)이었다.
사람으로 보면 이렇다. 레스트 디펜스의 바닥에 선 Rodri가 중앙을 지키며 곧바로 압박했고, 카운터프레싱으로 7번 공을 되찾아 대회 1위였다. Pedri는 비점유 30분당 카운터프레싱 행동이 대회에서 가장 많았고, Dani Olmo는 7위였다. 센터백 Pau Cubarsí는 압박 바로 뒤를 받쳤다.
Senegal과 Ecuador — 같은 결과, 반대의 방법
두 팀 모두 카운터프레싱으로 공을 잘 되찾았다. 방법은 정반대였다.
Ecuador는 몸과 숫자로 눌렀다. 카운터프레싱 압박 가운데 직접 압박 비율이 39%로 대회 최고, 한 번에 붙는 인원은 평균 2.12명으로 대회 2위였다. 왼쪽 풀백 Piero Hincapié가 안으로 들어와 그쪽에서 공을 잃으면 바로 되찾았다. Hincapié는 카운터프레싱 탈환 5번으로 대회 공동 3위였다.
Senegal은 위치와 반응 속도로 되찾았다. 탈환율이 25.9%로 대회 최고였는데, 한 번에 붙는 인원은 1.9명이었고 직접 압박 비율은 대회에서 여덟 번째로 낮았다. 대신 폭을 넓게 쓰고, 윙어와 풀백이 측면에서 먼저 움직여 공을 되찾았다. 열 명의 서로 다른 선수가 한 번 이상 카운터프레싱 탈환을 기록했다.
France, Germany, Canada — 높이 선 뒷줄
세 팀은 파이널 서드에서 공격할 때 수비 라인을 대회 평균(57m)보다 4m 이상 높게 세웠다. Canada 66.4m(1위), Germany 63.9m(3위), France 61.1m(5위)다. 세 팀 모두 카운터프레싱 횟수에서도 상위 10위 안이었다.
높은 라인의 쓸모는 상대의 롱볼에서 드러난다. 상대가 압박을 피해 앞으로 길게 차면 카운터프레싱은 끝나고, 새 싸움이 시작된다. 그때 누가 공을 따내느냐는 뒤에 선 선수들의 위치가 정한다. Canada는 카운터프레싱 중 상대가 롱볼을 찬 경우의 66.7%를 되찾아 대회 1위였고, France가 64.3%로 2위였다. 리포트는 이를 ‘레스트 디펜스의 높이와 구조가 하나의 장치로 작동한다’고 표현했다. Canada와 France는 두 명(상황에 따라 세 명)을, Germany는 고정된 3+1을 바닥으로 썼다.
하이프레스는 골킥을 노렸다
이제 공을 잃은 직후가 아니라, 상대가 공을 갖고 시작할 때의 압박이다. 비점유 시간 가운데 하이프레스에 쓴 비율은 4.7%로, 2022년(4.6%)과 거의 같았다. 2018년(3.0%)보다는 늘었다. 하이프레스 때 수비 라인 높이도 44.7m → 46.4m → 47.2m로 조금씩 올라갔다.
크게 바뀐 곳은 골킥이다. 상대가 짧은 골킥으로 시작할 때 하이프레스를 건 비율이 7.0%(2018) → 12.3%(2022) → 13.9%(2026)로 늘었다. 오픈 플레이(6.8%)보다 두 배 넘게 높다. 상대가 짧은 골킥을 58%까지 늘리자(No.09), 압박하는 쪽도 답했다.
| 상대 짧은 골킥 때 | 2026 | 2022 |
|---|---|---|
| 파이널 서드에 들어와 있는 선수 | 4.3명 | 3.8명 |
| 골킥 지점 20m 안에 압박하는 선수 2명 | 38.8% | 28.2% |
| 20m 안에 아무도 없음 | 13.2% | 20.1% |
| 골킥 팀이 10초 뒤까지 공을 지킨 비율 | 81.9% | 약 88% |
2018년에는 중앙과 깊은 곳을 지켰고, 2022년에는 한 명이 박스 앞에 섰고, 2026년에는 두 명이 박스 앞에 서는 장면이 흔했다. 리포트는 4-4-2로 서서 대인으로 붙는 팀이 늘었다고 본다. FIFA 대회 후 리포트 390~394쪽.
리포트가 정리한 골킥 압박의 원칙은 넷이다. 첫 짧은 패스가 모두의 신호다. 두 공격수는 한 명이 붙고 한 명이 다음 길을 가리는 ‘관계’로 움직인다. 미드필더는 팀을 짧게 만들고, 반대편 측면 선수와 풀백은 안으로 좁혀 짧은 전환 패스를 막는다. 센터백은 수적 상황을 읽고 앞발에 무게를 둔 채, 짧은 골킥을 미끼로 한 긴 패스를 경계한다.
막지 말고 끌어들여라 — Canada
골킥 압박의 답이 하나는 아니었다. Bosnia and Herzegovina는 4-4-2 다이아몬드로 두 공격수를 박스 앞에 높이 세우고 처음부터 눌렀다. 골킥 때 파이널 서드에 다섯 명이 들어와 있었다. Canada는 반대였다. 더 깊게 서서 상대가 짧게 시작하도록 놓아두었다. 리포트의 표현으로 목표는 ‘짧은 빌드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하도록 꾀어낸 뒤 다 같이 압박을 가속하는 것’이었다. 센터포워드가 신호를 주면 미드필드와 수비가 함께 뛰쳐나갔다.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Canada는 상대 짧은 골킥에 하이프레스를 건 횟수가 비점유 30분당 3.07회로 대회 평균(1.18회)의 2.6배, 상대에게 롱볼을 강요한 횟수가 1.95회(평균 0.56회), 15초 안에 되찾은 횟수가 1.39회(평균 0.31회)였다. 압박을 이끈 선수는 Cyle Larin과 Jonathan David였다. 골킥 압박의 성공 지표에서 Canada는 2.79로 1위, Spain(1.95)과 Mexico(1.79)가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 — 높이 걸고 많이 끊었다
하이프레스 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팀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오픈 플레이에서 하이프레스를 건 비율이 11.8%로 Canada에 이어 2위였다. 상대 골킥 때 파이널 서드에 들어와 있던 선수는 평균 5.6명으로 1위였다. 하이프레스가 파이널 서드에서 상대 점유를 끊은 비율은 60.8%로 1위, 하이프레스로 빼앗은 뒤 박스 수신·크로스·슈팅까지 간 횟수는 비점유 30분당 3.09회로 역시 1위였다. USA(2.64회)와 Spain(2.44회)이 뒤를 이었다. 리포트는 이 지표 상위 10개 팀 가운데 8개 팀이 녹아웃 단계에 올랐다고 적었다.
신호가 있는 압박
오픈 플레이의 하이프레스에 대해 리포트가 정리한 원칙은 이렇다. ‘강하게’ 같은 말이 아니라 이름이 붙은 신호가 있어야 한다. 자주 나온 신호는 셋이다. 뒤로 가는 패스, 압박을 받으며 받는 선수, 멈춰 선 센터백. 하이프레스는 기본 상태가 아니라 국면의 전환이다. 정돈된 미드·하이 블록에서 시작해 짧게 터진다. 대회 평균 하이프레스 국면의 길이는 4.25초였다. 그리고 압박에는 언제나 뒤를 지키는 해법이 짝으로 붙는다. 센터백이 함께 올라서거나, 풀백이 옆으로 와서 빈자리를 메운다.
- 대인 압박
- 모든 선수에게 맡을 사람 하나.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에도 익히기 쉽다. 한 명이 뚫리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France, Bosnia and Herzegovina, Czechia.
- 혼합 압박
- 깊은 곳은 지역, 높은 곳은 사람. 상황에 따라 공간과 사람을 오가는 ‘혼합 역할’ 선수가 열쇠다. 반복 훈련이 없으면 틈이 생긴다. Spain, Switzerland.
France는 거리가 멀 때는 4-4-2로 중앙을 지키다가, 상대가 뒤로 패스하는 순간 한 명씩 맞붙었다. 그 신호와 강도는 Mbappé와 Dembélé가 정했다. Dembélé는 파이널 서드 압박이 볼 인 플레이 60분당 10.0회로 팀에서 가장 많았다. 다만 리포트는 France가 좋은 위치에서 빼앗은 공을 슈팅으로 꾸준히 바꾸지는 못했다고 적었다.
Spain은 좁고 단단한 모양으로 중앙을 지키면서, 개인과 집단의 압박을 끊임없이 이어 갔다. 비점유 시간의 9.4%를 하이프레스에 써서 대회 1위였고, 오픈 플레이에서 높은 곳에서 빼앗은 횟수도 비점유 30분당 3.9회로 1위였다. 그 중심에 Pedri, Fabián Ruiz, Olmo가 있었다. 빼앗은 뒤에는 짧고 정확한 패스로 빈 공간을 찔렀다. 높은 곳에서 빼앗은 뒤 나온 결과는 점유 30분당 크로스 1.95회, 박스 수신 1.77회, 슈팅 1.59회로 모두 대회 평균의 세 배 이상이었다.
우리 훈련장에서는
PROCESS는 이렇게 읽는다. 2026년의 압박은 더 많이 뛰는 압박이 아니었다. 대회 전체의 직접 압박과 스프린트는 오히려 줄었다(No.06). 대신 언제 누를지, 누가 누를지, 누르는 동안 누가 뒤를 지킬지가 더 정확해졌다.
공을 가졌을 때 뒤에 남을 사람을 정한다. 두 명인지 세 명인지, 누구인지. 그 모양이 잃는 순간의 압박을 결정한다.
잃은 뒤 3초를 잰다. 공을 잃은 장면 열 개를 골라 3초 안에 되찾았는지, 상대를 뒤로 돌렸는지, 15초 안에 상대가 우리 수비 3분의 1까지 왔는지 센다.
압박 신호에 이름을 붙인다. 뒤로 가는 패스, 등 돌리고 받는 선수, 멈춘 센터백. 신호가 나오면 누가 먼저 가는지 정한다.
골킥 압박을 두 가지로 연습한다. Bosnia and Herzegovina처럼 처음부터 두 명이 박스 앞에 서는 것과, Canada처럼 짧게 시작하게 두고 신호에 맞춰 함께 뛰쳐나가는 것.
롱볼 다음 싸움을 준비한다. 압박을 넘겨 찬 공을 누가 따낼지. 수비 라인의 높이와 센터백의 발이 그 답이다.
골 에어리어에 사람을 세우고 막아서는 역할에 이름을 붙인 대회. Norway와 England의 코너킥까지.
- Post Tournament Analysis — FIFA World Cup 2026FIFA Football Performance Insights · ‘Counter-press’(332~369쪽), ‘Structured high press’(370~425쪽)
- 카운터프레싱과 골키퍼 빌드업: FIFA 월드컵 2026 조별리그의 두 가지 흐름원문 · Group-stage review · FIFA, 2026.06.30
- 스피드와 공격성: France의 독특한 레스트 디펜스 해부원문 · Tobin Heath, FIFA, 2026.07.12
- Mexico: Dominating the final thirdAron Winter · FIFA, 2026.06.16 · 1-4-4-2 다이아몬드 하이프레스의 네 원칙
- 스페인은 한 여름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 2026 월드컵 우승을 만든 13년의 경로와 게임모델자료실
- 설계된 코너킥노트 11 — 시리즈의 마지막 편
- 셋으로 시작하는 빌드업노트 09 — 이 압박이 노린 빌드업
- 내려앉은 수비, 그다음노트 07 — 압박의 반대편, 로우 블록
이 노트는 FIFA 대회 후 리포트의 ‘카운터프레싱’과 ‘하이프레스’ 장을 PROCESS가 엮은 것이다. 팀 순위와 값은 리포트 그래프에서 읽었다. 2022년 골킥 뒤 10초 점유 유지 비율은 리포트에 ‘-6%’로만 적혀 있어 ‘약 88%’로 적었다.
리포트 안에서 엇갈리는 숫자가 있다. Senegal의 탈환율은 본문 25.9%, 팀 그래프 26.6%(경기별 평균)다. Pedri의 카운터프레싱 행동은 16회와 18회로 두 번 다르게 적혀 있어 순위만 옮겼다. 롱볼 탈환에서 Germany는 본문에 France·Canada와 함께 ‘최고’로 묶여 있지만 그래프에서는 8위다. 롱볼 탈환 순위는 그래프를 따랐다.
이 노트는 PROCESS가 Anthropic의 클로드(Claude)와 함께 만들었다. 자료 조사와 사실 확인, 구조 정리는 클로드가 거들었고, 관점과 최종 문장은 PROCESS가 다듬었다.